어차피 대중들은  돼지입니다. 거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겁니다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애초에 다 영화보시고 검색해서 들어오신거겠지만)


내부자들을 봤고 오늘 내부자들 Inside man : the original을 봤습니다


뭐 감독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감독판이라 무삭제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성접대 장면이 추가됐다거나 뭐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추가되거나 하진않습니다


그냥 인물간의 이야기가 추가되고 이강희의 분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야기가 더욱 탄탄해졌네요


일단 내부자들 감독판은 오프닝부터 사뭇 다르더군요








안상구(이병헌)가 기자와 단둘이 인터뷰하는 장면으로 시작을 하는데


의미심장하게 차이나타운이라는 영화를 이야기하죠


그장면 보니깐 차이나 타운이라는 영화가 매우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한국영화 차이나타운(김혜수 김고은 박보검 출연)이 아니라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들고 잭 니콜슨이 주연한 1974년도 고전영화입니다


이강희와 안상구와의 과거 이야기, 안상구가 정신병원에 있던 장면이나 조국일보 수뇌부들의 회의 장면같은 장면들이 다수 추가 되었습니다


내부자들을 보고 디오리지널을 보고나니깐 사건이 더 명확하게 들어오고


인물간의 관계가 퍼즐 맞춰지듯 딱딱 맞아떨어지고 재밌네요


특히 디오리지널에 추가된 조국일보 논설위원과 기자들의 회의장면에서는 이강희의 무시무시한 속내를 알수있었죠


저는 유력한 대선후보인 장필우(이경영)에게 붙어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한자리 해먹으려는 속셈으로만 알았는데


비리가 터질 위기에 처한 장의원을 버리고 이의원으로 갈아타자는 김기자의 의견에 장필우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넵니다


"미래자동차가 없으면 넌 그자리에 단 하루도 못있어. 

미래자동차 광고가 없으면 조국일보도 없어! 

우린 장필우의 생존이 아니라 미래차의 생존을 지키는거야 우리의 생존을 위해"


애초에 이강희의 포커스는 대기업인 미래자동차에 있었네요


이강희에게는 장필우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하나의 도구였을뿐....


여기서 이강희라는 캐릭터가 어떤 인간이라는게 감이 잡혔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엔딩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았네요



팔이 잘려서 의수를 끼고 교도소 생활을 하는 이강희의 모습이 하이 앵글로 잡힙니다(이걸 버드아이뷰라고 하던가? 이후 카메라 앵글이 변하는 장면들도 볼만합니다)


그의 손에는 담배가 쥐어져있고 수화기가 책상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윽고 수화기를 들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이강희


블로그 글 처음에 적은 내부자들의 명대사 "대중들은 개돼지"보다 더 충격적인 대사가 나옵니다


"콩밥도 먹을만하고 생각할 시간도 많고 나쁘진 않습니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이강희는 간단한 안부를 전하며 수화기속 너머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징어 씹어보셨죠? 근데 그게 무지하게 질긴겁니다. 계속 씹으시겠습니까? 그렇지요? 이빨 아프게 누가 그걸 끝까지 씹겠습니까?


마찬가집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건 술자리나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줏거리가 필요한겁니다. 적당히 씹어대다가 싫증이나면 뱉어버리겠죠


이빨도 아프고 먹고살기도 바쁘고..."









"맞습니다 우린 끝까지 질기게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민족성이 원래 금방 끓고 금방 식지않습니까?


적당한 시점에서 다른 안줏거리를 던져주면 그뿐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얘기는 고민거리를, 울고싶은 얘기는 울거리를, 욕하고 싶어하는 얘기는 욕할거리를 주는거죠


열심히 고민하고 울고 욕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다보면은 제풀에 지쳐버리지 않겠습니까?"



"오른손이요?

까짓꺼 왼손으로 쓰면 되지요"


확실히 내부자들 디오리지널은 몇몇 장면들이 추가되면서 이갸기가 더 탄탄해지고 그로인해 더 몰입되고 재밌어집니다


하지만 감독판에서는 저는 결말이 좀 달라질까 기대했는데 엔딩은 그대로 가네요 이게 좀 아쉬웠습니다


우장훈과 안상구가 재회해서 모히또에서 몰디브한잔하자면서 끝내는 내부자들 일반판 결말이 조금 아쉬웠었거든요


뭔가 좀 허전하달까?


그래서 감독판은 엔딩부분이 더 추가될줄 알았는데 ㅠㅠ 하지만 이강희(백윤식)의 전화통화 장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일종의 감독이 진짜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세지를 담은 독백과도 같은 장면이랄까요?


백윤식의 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머리 속을 울리네요

Posted by 펄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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